우리 현대 문학 100년의 역사를 새롭게 정리하고 원본 및 연재본을 일일이 대조하여 그간의 오류를 수정하는 등 원전 텍스트를 확정한 '한국문학전집' 시리즈. 현대식 맞춤법과 띄어쓰기를 적용시킴으로써 오늘의 독자들에게 우리 문학의 고전을 동시대의 작품처럼 신선하게 맛볼 수 있게 하자는 취지에서 간행되었다.
<태평천하>는 부정적 현상들이 난무하는 시대 현실을 독자적인 문학적 기법과 비판의식으로 그려냄으로써 '문학적 미'를 추구했던 채만식의 대표적 성과물이다. 1937년 9월 어느 날의 석양 무렵부터 다음 날 점심 때까지를 담고 있는 이 소설은 잘못된 역사의 현장인 한말과 일제강점 시대를 부정하려는 저자의 의도를 담고 있다.
윤 직원 가문 5대 곧 용규로부터 두섭, 창식, 종수, 경손에 이르기까지 다 인간 쓰레기다. 종수의 동생 종학만이 세상을 바로 보려는 의지나 시각이 다소간 엿보이는 듯하지만, 이들 형제를 왜정 치하에서 군수와 경찰서장으로 출세시키려는 할아버지 윤 두섭의 헛된 꿈 그대로, 운동권에 관계하다 검거된 종학에 대한 흑심한 매도는, 부패 몰락의 구도 속에 유일하게 존재하던 가능성마저 명멸해감을 지켜보게 한다.
5대에 걸친 가족사에 저자가 퍼붓는 조소와 야유, 시종 웃음을 쏟아내게 하는 풍자 속에 비리를 고발하고 암울한 현실에 일말의 서광을 암시하고자 한 작가적 의지가 느껴지는 작품.
<출처 : 네이버 책>
벽초 홍명희(1888~1968)의 대하역사소설『임꺽정』세트(전10권). 백정 출신 도적 임꺽정의 활약을 통해 조선시대 민중들의 생활상을 생생하게 그린 대하역사소설로 식민지시대에 발표된 한국 소설들 중 가장 규모가 큰 작품이다. 소설은 「봉단편」 「피장편」 「양반편」 각 1권씩과, 「의형제편」 3권, 그리고 말미가 미완으로 남은 「화적편」 4권을 포함하여 전10권으로 이루어져 있다.
「봉단편」 「피장편」 「양반편」은 임꺽정을 중심한 화적패가 아직 결성되기 이전인 연산조 때부터 명종 초까지의 정치적 혼란상을 폭넓게 묘사하는 한편, 백정 출신 장사 임꺽정의 특이한 가계와 성장과정을 그리고 있다. 「의형제편」은 후일 임꺽정의 휘하에서 화적패의 두령이 되는 주요인물들이 각자 양민으로서의 삶을 포기하고 청석골 화적패에 가담하기까지의 경위를 그렸으며, 「화적편」은 임꺽정을 중심한 청석골 화적패가 본격적으로 결성된 이후의 활동을 담고 있다.
<출처 : 네이버 책>
1930년대 우리 시문학사에 뚜렷한 족적을 남겼음에도 불구하고 분단 이후의 문학사에서 부당하게 매몰당한 백석 시인의 전집. 「주막」 「외가집」 「모닥불」 「여우난골족」 등 명품으로 빛나는 그의 시편들은 1936년 200부 한정판으로 첫 시집 『사슴』이 간행된 이후 그동안 한번도 책으로 묶여진 바 없었고, 그의 순정한 시정신과 작품적 가치 또한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였다. 이 전집은 미발굴 61편의 시와 7편의 산문을 첫 시집 『사슴』 수록 시 33편과 나란히 묶어 백석 문학의 전모를 한눈에 살필 수 있게 하였고, 자세한 연보와 참고문헌, 600여 개가 넘는 북방 사투리에 대한 낱말 풀이를 붙였다. 편자인 이동순 교수의 해설은 민족주체의 정신으로 모국어를 지키고 북방정서를 빼어나게 형상화한 백석 시에의 접근을 돕는다.
<출처 : 네이버 책>
"한국 문학의 거인 최인훈의 문학 인생 50년을 아우르는 전집「최인훈 전집」신판. 1976년에 시작하여 1980년에 총 12권으로 집대성된「최인훈 전집」은 꾸준한 증쇄를 거듭하며 시대를 뛰어넘는 사랑을 받아왔다. 이번「최인훈 전집」신판에는 최인훈이 20여 년의 침묵을 깨고 1994년에 발표한『화두』를 포함시켰으며, 총 15권의 새로운 판형으로 선보인다.
또한 최인훈 문학을 깊이 있게 탐색해온 국문학 전공자들의 새로운 해설을 기존의 해설과 함께 실어, 오늘날에도 여전한 문제의식을 던지는 최인훈 문학의 현재성에 주목하였다. 각 권은 일일이 작가의 확인을 거쳐 기존의 전집에서 발견된 오류와 오기를 바로잡았으며, 한국 현대 화단의 대표적 작가들의 작품을 표지에 실어 소장본으로서의 가치를 높였다.
제1권에서는『광장』과『구운몽』을 만날 수 있다. 4ㆍ19 직후인 1960년에 발표된『광장』은 전후 한국 문학의 지평을 새롭게 연 작품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최인훈의 대표작이다. 고등학교 문학 교과서에 최다 수록된 작품이며, 해외에 가장 많이 소개된 국내 소설 중 하나이기도 하다.
<출처 : 네이버 책>
1994년 집필 완료된 후 독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던 <토지(土地)>. 1998년 이후 절판되었던 것을 나남출판사에서 판권을 이월받아 재발간했다. 헌책방에서나마 책을 구해 보았던 독자들에게는 기쁜 소식이 아닐 수 없다.
나남출판사는 책의 크기와 활자를 독자 중심으로 리디자인했다. 한 손에 들어오는 아담한 사이즈에, 거추장스러운 자켓을 제거한 양장 제본으로 내구성을 높였다. 또한 중년층 연배의 독자를 배려하여 활자의 크기를 키우고, 불필요한 여백을 줄여 지면의 손실을 최소화했다. 이외에도 본문에 소개된 방언에 뜻을 병기함으로써 오독의 여지를 줄인 점이 눈에 띈다.
<토지>는 1969년 9월 '현대문학'에 연재 시작, 한국의 독보적 작가 박경리가 26년 간 전 생애를 걸고 쓴 대하소설이다. 경남 하동 평사리를 1부의 첫 무대로 삼아 만주, 연해주, 서울, 부산, 진주, 동경 등으로 확대되며 마치 500리 섬진강 물줄기처럼, 지리산의 웅장하고 섬세한 산세처럼, 장대하고 변화무쌍하게 우리 민족의 삶과 운명과 한을 풀어헤친다.
평사리 최참판댁 가문의 5대에 걸친 흥망성쇠를 중심으로 동학혁명의 좌절 이후 해방에 이르기까지 우리 민족의 한 많고 파란만장한 근현대사가 드넓은 모신(母神)의 사랑 속에 되살아나는 영원한 걸작이라 할 수 있는 책이다.
<출처 : 네이버 책>
이청준 문학의 요체로 알려진 개인과 집단, 자아와 세계의 갈등을 인상적으로 보여주는 장편소설 『당신들의 천국』. 지난 2008년에 타계한 소설가 이청준이 일궈놓은 40년 문학의 총체를 보전하고 재조명하기 위해 새로운 구성과 장정으로 준비한 「이청준 전집」 시리즈의 열한 번째 책이다. 1974년 4월부터 1975년 12월까지 ‘신동아’지에 연재되었던 이 작품은 소록도를 배경으로 권력과 자유, 개인과 집단, 사랑과 공동체 문제를 심도 있게 탐구했다.
아름다운 풍광의 소록도에서 투병하는 주민들의 삶과 다양한 이해관계가 펼쳐진다. 나환자들이 모여 사는 소록도에 낙토 건설을 명분으로 부임한 의사 조백헌 원장과 이를 끊임없이 견제하는 이상욱 보건과장의 대립이 이야기의 큰 줄기를 이루고 있다. 4ㆍ19 혁명에서부터 경제개발 독재시기로 이어지는 과정에서 경제 안정과 물리적 삶을 위해 정치적 자유와 정신적 삶을 포기하게 만든 당시의 사회를 강도 높게 비판한다.
<출처 : 네이버 책>
1970년대 우리 인문주의와 심미적 이성의 한 절정을 보여준 한국문학의 대표작, 조세희의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1978년 6월 초판이 발행된 이래 1996년 4월 100쇄를 돌파하기까지 장장 18년간 40만 부가 팔린 이 책은 최인훈의 『광장』과 함께 우리 문단 사상 가장 오래도록 팔린 스테디셀러로 꼽힌다.
조세희는 사람이 태어나서 누구나 한번 피 마르게 아파서 소리지르는 때가 있는데, 그 진실한 절규를 모은 게 역사요, 그 자신이 너무 아파서 지른 간절하고 피맺힌 절규가 『난쏘공』이었다고 말한다. 긴 세월이 흐른 후에도 그 난장이들의 소리에 젊은이들이 귀를 기울이는 이유는, 『난쏘공』이 시대 문제의 핵심, 인간의 마음에 가까이 다가갔기 때문이다.
<출처 : 네이버 책>
일제시대 때 독립운동에 헌신하고 독립 후에는 통일운동에 나섰던 민족지도자 백범 김구의 자서전. 반상이 유별한 봉건적 질서가 잔존해 있던 구한말부터 좌파와 우파의 대립이 극심하다가 분단으로 치닫던 독립 직후까지를 시대적 배경으로 하여 전개되는 김구의 삶을 돌아볼 수 있다. 이 책은 1947년에 발간된 《김구 자서전 백범일지》를 본인의 친필원고와 대조해보고 그 내용과 표기를 일부 수정, 보완한 것이다.
이 책은 저자가 중국에서 임시정부를 지도하던 1928~1929년에 집필한 '상권', 독립 전후인 1942~1947년에 집필한 '하권', 그리고 저자가 독립 후에 발표한 글 가운데 '나의 소원'과 '삼천만 동포에 읍고함'을 묶어 두었다. 김구가 인생역정을 밟아나가면서 부닥치게 된 난관을 극복해나가는 이런저런 이야기는 우리에게 삶의 지혜를 깨우치게 해준다. 김구의 삶, 그리고 사상 또한 더 나아가 구한말에서 독립 직후의 파란만장했던 우리나라 근현대사를 엿볼 수 있다.
<출처 : 네이버 책>